
함께 인용되면 가까운 연구, 동시 인용 분석(Co-citation Analysis)

물속에서 빛을 앞지르는 입자,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
작은 편의점 하나에도 수천 가지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공장 부품 창고에는 수만 가지 품목이 쌓여 있습니다. 이 모든 물건을 똑같이 꼼꼼하게 세고 주문하고 관리하려면 사람도 시간도 끝없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돈이 많이 묶여 있는 품목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재고 관리에 활용한 방법이 바로 ‘ABC 분석(ABC Analysis)’입니다. ABC 분석이란 품목별 연간 사용 금액을 기준으로 재고를 A, B, C 세 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마다 관리의 강도를 달리하는 재고 분류 기법을 의미합니다.
본 자료에서는 ABC 분석이 등장한 배경과 등급을 나누는 기본 원리, 실제로 분석하는 순서, 그리고 등급별 관리 방법과 한계를 보완하는 여러 분석까지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중요한 소수에 힘을 모으는 재고 관리
ABC 분석이 생겨나기까지

ABC 분석의 뿌리에는 적은 수의 요소가 전체 결과의 큰 몫을 차지한다는 오래된 관찰이 있습니다. 이 관찰이 공장 창고의 숫자와 만나면서 하나의 관리 기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 파레토와 주란의 관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부의 분포에서 소수가 큰 몫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품질 관리 전문가 조지프 주란(Joseph M. Juran)은 이를 ‘중요한 소수와 사소한 다수’라는 말로 정리해 경영 문제 전반에 적용했습니다.
(2) 제너럴 일렉트릭의 재고 분류
1951년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포드 디키(H. Ford Dickie)는 ‘ABC 재고 분석은 푼돈이 아니라 큰돈을 노린다’는 뜻의 글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재고를 금액 비중에 따라 세 무리로 나누고 무리마다 관리의 세밀함을 달리하는 방식을 소개했으며, 이것이 오늘날 ABC 분석의 출발점으로 꼽힙니다.
(3) 재고 관리의 기본 도구로
이후 ABC 분석은 구매와 재고 관리 교재에 빠지지 않는 기본 도구가 되었습니다. 재고뿐 아니라 고객, 공급업체, 판매 상품을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나누는 데에도 같은 원리가 널리 쓰입니다.
A, B, C 세 등급의 원리

ABC 분석은 모든 재고의 가치가 같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품목 수가 아니라 품목이 차지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눕니다.
- A 등급(A Items): 품목 수로는 약 10~20%에 불과하지만 연간 사용 금액의 약 70~80%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입니다.
- B 등급(B Items): 품목 수의 약 30%, 금액의 약 15~25%를 차지하는 중간 품목입니다.
- C 등급(C Items): 품목 수로는 절반 이상이지만 금액은 약 5~10%에 그치는 다수의 저가 품목입니다.
여기서 비율은 정해진 규칙이 아니라 흔히 쓰이는 예시일 뿐입니다. 기업마다 목표와 품목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등급을 나누는 경계도 각자 사정에 맞게 정합니다.
예를 들어 부품 1,000가지를 쓰는 공장이라면 값비싼 모터나 제어 장치 몇십 가지가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사나 와셔 같은 수백 가지 소모품은 다 합쳐도 금액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은 소수의 A 품목만 잘 관리해도 재고에 묶인 돈의 대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수많은 C 품목에 A 품목만큼 공을 들이면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효과가 작습니다.

분석은 이렇게 진행합니다

ABC 분석은 복잡한 계산 없이도 표 계산 프로그램 하나로 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에도 기본 기능으로 들어 있습니다.
(1) 연간 사용 금액 계산
품목마다 한 해 동안 쓰는 수량에 단가를 곱해 연간 사용 금액을 구합니다. 값싼 나사라도 엄청나게 많이 쓰면 금액이 커질 수 있으므로 수량과 단가를 함께 봐야 합니다.
(2) 금액 순서로 정렬
연간 사용 금액이 큰 품목부터 작은 품목 순서로 늘어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품목이 돈을 많이 차지하는지가 위쪽에 모여 드러납니다.
(3) 누적 비율 계산
위에서부터 품목 수와 사용 금액을 차례로 더해, 각각 전체에서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 누적 비율을 구합니다.
(4) 곡선으로 경계 찾기
가로축에 누적 품목 비율, 세로축에 누적 금액 비율을 놓고 곡선을 그리면 처음에는 가파르게 오르다가 점점 완만해집니다. 기울기가 크게 꺾이는 지점을 기준으로 A, B, C의 경계를 정합니다.
등급별 관리와 보완하는 분석

등급을 나눴다면 이제 등급마다 다른 규칙을 적용합니다. 다만 금액이라는 한 가지 기준만 보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도 있어 다른 분석으로 보완하곤 합니다.
(1) 등급마다 다른 관리 강도
A 품목은 자주 조금씩 주문하고 수요 예측과 재고 기록을 정밀하게 관리하며, 재고 실사도 자주 합니다. C 품목은 한 번에 넉넉히 주문해 두고 간단한 규칙으로 관리해 주문과 점검에 드는 일손을 줄입니다.
(2) 창고 배치에도 활용
창고에서는 출고가 잦은 품목을 출구와 가까운 자리에 두는 식으로 ABC 등급을 배치에 쓰기도 합니다. 이때는 금액 대신 출고 횟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어 작업자의 이동 거리를 줄입니다.
(3) 금액만으로는 부족한 경우
값은 싸지만 없으면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추는 부품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요 변동성을 보는 XYZ 분석이나, 품목이 얼마나 꼭 필요한지를 따지는 VED 분석(Vital, Essential, Desirable)을 함께 써서 금액만 보는 분류의 빈틈을 메웁니다.
ABC 분석은 모든 것을 똑같이 챙기려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을 막아 줍니다. 한정된 사람과 시간을 어디에 먼저 쓸지 정해 주기 때문에, 재고 관리뿐 아니라 구매와 창고 운영 전반의 우선순위를 세우는 기준이 됩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먼저 가려내고 관리의 힘을 알맞게 나누는 것, 그것이 효율적인 재고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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