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 사건만 뉴스가 될까, 뉴스 가치(News Values)

물음표 제목의 답은 대개 아니오, 베터리지의 법칙(Betteridge’s Law of Headlines)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보면 분명 멋진 풍경이었는데 어딘가 밋밋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전문가가 찍은 사진이나 영화 장면은 같은 장소라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화면 구성의 원칙, 그것이 바로 ‘삼분할 법칙(Rule of Thirds)’입니다.
삼분할 법칙이란 쉽게 말해 ‘화면을 가로세로 세 칸씩 아홉 칸으로 나누고, 중요한 대상을 그 선이나 선이 만나는 점에 두는 구도 원칙’을 의미합니다. 사진, 회화, 디자인은 물론 영화와 영상 촬영에서도 가장 먼저 배우는 구도 규칙으로 꼽힙니다.
본 자료에서는 삼분할 법칙의 기본 원리와 역사부터 영상 촬영에서 쓰는 구체적인 방법, 법칙을 일부러 깨는 장면, 그리고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요령까지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화면을 아홉 칸으로 나누는 구도의 원리

삼분할 법칙의 원리와 역사

삼분할 법칙은 화면 위에 같은 간격의 가로선 두 개와 세로선 두 개를 그었다고 상상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나뉜 아홉 칸 가운데 선 위나 네 개의 교차점에 주인공을 두면, 한가운데에 둘 때보다 화면에 긴장감과 생동감이 생긴다는 것이 이 원칙의 핵심입니다. 네 교차점은 시선을 끄는 힘이 강하다는 뜻에서 흔히 ‘파워 포인트’라고도 부릅니다.
대상을 한가운데에 두면 화면이 정확히 반으로 갈려 시선이 한곳에 멈추기 쉽습니다. 반면 대상을 한쪽 선에 두면 주인공과 나머지 공간 사이에 무게의 차이가 생기고, 관객의 눈은 주인공에서 배경으로, 다시 배경에서 주인공으로 오가며 화면 전체를 훑게 됩니다. 이 움직임이 화면을 살아 있게 만드는 힘입니다.
이 표현을 처음 글로 남긴 사람은 영국의 화가이자 판화가 존 토머스 스미스(John Thomas Smith)입니다. 그는 1797년 책 『전원 풍경에 관한 소견(Remarks on Rural Scenery)』에서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의 명암 배분 이야기를 인용하며, 풍경화에서 하늘을 화면의 3분의 2나 3분의 1쯤으로 정하는 것이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는 것보다 조화롭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이 비율을 스스로 ‘삼분할 법칙’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삼분할 법칙은 흔히 황금비를 단순하게 만든 것으로 소개되지만, 두 비율은 서로 다릅니다. 황금비로 나눈 선은 가장자리에서 약 38% 지점에 생기고, 삼분할 선은 약 33% 지점에 생깁니다.
영상 촬영에서 쓰는 삼분할

영상에서는 삼분할 법칙이 인물과 풍경을 배치하는 기본 틀로 쓰입니다. 촬영 현장에서 자주 쓰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수평선 배치(Horizon Placement): 수평선을 화면 한가운데가 아니라 위쪽이나 아래쪽 선에 맞춥니다. 하늘이 인상적이면 아래 선에, 땅이나 바다가 중요하면 위 선에 둡니다.
- 눈높이 맞추기(Eye Line): 인물을 찍을 때는 몸을 세로선 하나에 맞추고, 눈을 위쪽 가로선 근처에 둡니다. 이렇게 하면 머리 위 공간이 지나치게 넓거나 좁아지지 않습니다.
- 시선 여백(Looking Room): 인물이 바라보는 방향 쪽에 더 넓은 공간을 남깁니다. 시선 앞이 막혀 있으면 화면이 답답하고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 진행 여백(Lead Room): 걷거나 달리는 대상은 움직이는 방향 앞쪽에 여백을 둡니다. 관객은 그 빈 공간을 보며 대상이 나아갈 곳을 자연스럽게 예상합니다.
대화 장면에서는 두 인물을 각각 왼쪽과 오른쪽 세로선에 두어 서로 마주 보게 하는 구성이 많습니다. 요즘 스마트폰과 카메라 대부분이 화면에 아홉 칸 격자선을 띄우는 기능을 갖춘 것도 이 원칙이 그만큼 널리 쓰이기 때문입니다.
법칙을 깨는 장면들

삼분할 법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라 출발점이 되는 경험칙입니다. 1845년에 이미 영국의 화학자이자 색채 연구가 조지 필드(George Field)는 색과 면적을 늘 삼분할 비율로 나누면 단조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 중앙 구도와 대칭
주인공을 화면 정중앙에 두고 좌우를 똑같이 맞추면 엄숙함, 고립감, 긴장감을 강하게 전할 수 있습니다. 대칭 구도로 유명한 감독들은 이 방식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삼기도 합니다.
(2) 의도된 불편함
인물을 화면 가장자리로 몰거나 시선 앞 공간을 일부러 막으면, 관객은 인물이 갇혀 있거나 쫓기는 듯한 불안을 느낍니다. 규칙을 깨는 순간이 오히려 감정을 전하는 장치가 되는 것입니다.
(3) 비워 두는 화면
넓은 하늘이나 텅 빈 벌판 한쪽 구석에 사람을 아주 작게 두는 장면도 있습니다. 화면 대부분을 비워 두면 인물의 외로움이나 자연의 거대함이 강조됩니다. 이런 장면도 결국 삼분할 법칙을 알고 있어야 의도대로 비틀 수 있습니다.
일상 촬영에 바로 써먹는 요령

삼분할 법칙을 익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카메라 설정에서 격자선을 켜 두는 것입니다. 찍기 전에 주인공을 어느 교차점에 둘지, 수평선을 어느 선에 맞출지 먼저 정하는 습관만 들여도 사진과 영상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인물을 찍을 때는 머리 위를 너무 비우지 말고 눈을 위쪽 선에 맞추며, 바라보는 방향 쪽에 공간을 남겨 둡니다. 이미 찍은 사진이라면 편집 앱의 자르기 기능에서 나타나는 격자선을 보며 구도를 다시 잡아 보는 것도 좋은 연습입니다. 익숙해진 뒤에는 중앙 구도와 번갈아 써 보며 어떤 장면에 어떤 구도가 어울리는지 비교해 보면 감각이 더 빨리 늡니다.
화면을 아홉 칸으로 나누어 보는 작은 습관, 그것이 좋은 구도의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