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기억, 냄새 : 문학으로 본 후각의 문화사

찰나의 기억, 냄새 : 문학으로 본 후각의 문화사

작가: 김성연 지음

출판사: 서해문집

발행년도: 2025

추천일자: 2026.08

목차:

prologue = 8
1 문명의 접촉 지대 : 타자만이 냄새를 맡는다
헬렌 켈러의 선물, 조선의 후경(嗅景, smellscape) = 24
조선의 봄 내음, 제비꽃 = 41
악취 : 공존과 불안의 감각 = 50
"냄새 문제는 전적으로 교육에 달려 있다!" = 63
종교와 위생의 냄새 : 유향과 몰약에서 물과 비누로 = 74
2 향수, 근대적 취향의 형성
근대의 척도, 개성의 지표 = 88
불란서 향수의 권좌 = 109
신체의 확장, 손수건과 손 편지에 뿌려진 향수 = 122
타락과 방종의 징표, '자유부인'의 베드퍼퓸 = 129
3 작가의 코
이효석, 향기 수집가 = 145
고향 내음새를 채집한 시인, 백석 = 173
모던보이 이상의 얄궂은 코 = 191
근엄한 도덕군자의 탈취와 자취증이라는 부작용 = 203
K박사는 과연 '똥내'를 제거할 수 있는가? = 213
식민지 조선을 횡단하는 염상섭의 코 = 224
4 도시의 냄새
서울 냄새, 고향 냄새, 선을 넘는 냄새들 = 251
1960년, 첫사랑의 비누 냄새 = 273
어머니, 냄새로 남다 = 284
5 미래의 냄새 : SF가 예견한 감각의 변화
"오도로포닉스(odorophonics)"의 시대가 임박했다 = 305
그대, 다른 감각의 존재를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 323
'냄새'가 사라진다면? = 332
epilogue = 342
감사의 말 = 347
주 = 352
참고문헌 = 376

책 내용:

  1937년, 세계적 인물 헬렌 켈러가 부산을 방문한다. 시인 백석은 고향의 냄새를 유독 자주, 그리고 짙게 그려낸다. 헬렌 켈러에게 부산은 어떤 냄새로 각인되었을까?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고향의 냄새는 왜 점차 쓸쓸하게 느껴질까?


  『찰나의 기억, 냄새』는 문학 작품과 기록 속 후각 텍스트를 분석해 시대와 사회상을 읽어내고, 그 속에 담긴 감각의 의미와 작가의 인식을 탐색한 책이다. 개화기 조선 거리의 냄새, 근대 향수 소비문화의 형성, 일제강점기 작가들의 현실 인식과 작품 속 냄새의 표상, 도시화 과정에서 변화한 일상의 냄새, 그리고 냄새라는 개념조차 사라진 SF 속 미래 인류까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다양한 후각의 풍경을 폭넓게 살핀다.


  저자는 다양한 문학 작품과 문헌을 세심하게 읽어내며, 냄새가 단순한 감각적 묘사를 넘어 한 시대의 가치관과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술적 깊이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문체로, 문학의 즐거움과 비평적 읽기의 묘미를 함께 느끼게 한다.


  근대문학과 역사를 연구하는 학생·연구자는 물론, 향기와 감각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폭넓게 추천할 만하다. 후각이라는 독특한 창으로 역사와 문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문헌과 작품을 비판적으로 읽는 안목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