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작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출판사: 생각지도

발행년도: 2026

추천일자: 2026.08

목차:

추천의 글

한국어판 서문. 속도와 기준의 상향이 일상이 된 사회

머리말. 건강, 청결, 질서 정연함이 도리어 우리를 옥죄고 있다


1장. 쾌적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아름다운 나라의 쾌적한 도시

지극히 얌전한 아이들과 저출생

어딘가 부족한 사람은 원치 않는 나라

노동자에게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

사회가 퍼붓는 화살을 가장 먼저 맞는 사람들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다가 한없이 고독해진 우리들

공간의 구조가 인식과 행동을 관리한다

사회 분열을 부추기는 인터넷의 구조

우리가 짊어진 새로운 과제들


2장. 자본주의 사회를 뒷받침하는 정신의료

마음을 보지 못하는 정신건강 진료

늘어나는 정신과 진단명과 폭증하는 ADHD

느슨했던 사회, 적게 개입하던 의료

왜 지금 발달장애인가

시대별로 달라져온 ‘마음’의 문제

돈 때문에 아프고, 돈 때문에 낫고

‘죽고 싶다’는 불평이 의료화로만 다뤄지는 사회

정신의료는 우리를 어디로 돌려보내는가

우리 모두는 질서의 동심원 안에 있다


3장. 건강은 언제부터 모두의 의무가 되었나

흡연에 관대했던 과거 일본 사회

건강이라는 개념의 성립과 보편화

건강하고 늙지 않는 개인 = 우월한 개인

선과 악을 판가름하는 의료진

진단 기준을 움직이는 자본주의적 실용주의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된 사회

점점 보이지 않게 된 병과 죽음

건강위험인자를 어디까지 피해야 안심할까

건강이 목적 자체가 된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가


4장. 리스크가 된 육아, 저출생이라는 귀결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의 리스크

모든 아이는 동물로 태어난다

아이들에게까지 요구하는 고도의 질서

그 많던 골목대장과 불량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육아의 비용과 책임은 오롯이 부모들에게

속박의 주체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낮은 출생률은 필연적 결과

합리성을 좇는 사회에서 육아는 가능한가


5장. 다양성을 지우는 표백의 논리

수상한 사람을 끝없이 경계하는 눈초리

어느샌가 사라져버린 노숙자들

청결하고 비폭력적인 다수, 불결하고 폭력적인 소수

‘귀여움’이 곧 정의가 된 현대 사회

언제부터 이렇게 청결하고 안전해졌을까

청결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운 것들

청결한 질서를 무조건 옹호하지는 못하는 이유


6장. 공간 설계는 어떻게 사람을 길들이는가

규율 훈련형 권력과 환경 관리형 권력

거대한 정신과 병동처럼 기능하는 도시, 도쿄

규율, 습관, 사상의 온상지인 가정이라는 공간

신인류와 오타쿠, 전후 일본이 낳은 개인주의자들

콘텐츠를 통해서만 의사소통하는 시대

안전한 삶을 위해 우리가 포기한 것들

의사소통마저 자본이 될 때

우리는 과연 이 세계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까

플랫폼에 갇힌 인터넷의 정보 전달

철저한 공간 설계로 이루어진 오늘날의 중국

포스트모던은 이미 도착했다


7장. 현대 사회의 작동을 떠받치는 3가지 논리

자유의 대가로서 우리가 짊어진 것

우리를 옭아매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행복 추구’

상승 지향 가치를 삶의 기준으로 삼다

서구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동아시아의 저출생 문제

브레이크 없이 신자유주의와 맞닥뜨린 우리들

그럼에도 현대 사회는 옳다고 여겨진다

자본주의, 개인주의, 사회계약의 논리를 따르는 현대 사회

비의사소통에 최적화된 개인

다양한 존재 방식을 지키려면

문제로 느끼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


맺음말. 이 시대의 위화감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

주석

책 내용: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왠지 찜찜하고, 남 앞에 서기 민망하다. 그런데 이 익숙한 감각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청결, 소통, 자기관리의 기준은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의 삶을 규정하게 되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마시로 도루의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쾌적함’의 이면에 숨겨진 배제와 압박의 문제를 파헤친다. 저자는 다양한 사회 적응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진료하며 개인이 아닌 사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한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서울과 유사한 도시 환경을 가진 도쿄의 여러 사회 현상을 분석해, 건강과 청결에 대한 높은 기준, 저출생, 동선과 행동을 통제하도록 설계된 공간 등을 폭넓게 조망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맞춰 사람들이 관리되고 편집되는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한 이들이 교정의 대상으로 취급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의식중에 내면화한 규범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그리하여 진보된 사회가 주는 편리함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 규범에 압도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함께 고민하게 한다. 쾌적함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압박을 새로운 시선으로 성찰하고 싶은 사람,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유독 지쳐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뜻밖의 위로와 통찰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