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록의 태풍
카테고리: 국내도서>유아>그림책>나라별 그림책>한국 그림책
저자: 허정윤 (지은이)
페이지 수: 42p
출판사: 글로연
출판일: 2026-04-23
가격: 25200원
평점: ★★★★★ (10.0)
인기 순위: 종합 주간 3위
ISBN13: 9791193279144
소개
그동안 그림책 글 작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허정윤 작가가 이번 『순록의 태풍』에서는 글과 그림을 모두 맡아 작업했다. 종이를 자르고 켜켜이 쌓아 올려 완성한 이미지 조형에 빛 연출을 더해 이규철 사진 작가의 촬영으로 책에 담겨졌다.
목차
책 소개
인간의 개발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고 홀로 떠돌던 야생의 순록은 목장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순록 ‘버드’를 만난다. 목장 안의 순록들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끼니 걱정도 없다. 이름도, 머물 곳도 없는 순록은 버드에게 자신도 “이름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름을 갖는 순간 더 이상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버드는 이름 지어 주기를 망설인다.
이후 둘은 숲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삶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그 시간이 깊어질수록 순록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깨닫게 되고, 버드는 그런 순록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버드는 거대한 순록 무리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낸 ‘순록의 태풍’을 마주하고, 그 광경은 버드 안에 봉인되었던 야생의 감각을 깨운다. 마침내 버드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기로 결정하고, 순록과 함께 잃어버린 길을 다시 잇는 귀환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름’의 의미를 통해 소속과 자유, 보호와 존재의 본질을 묻고 있다.
그동안 그림책 글 작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허정윤 작가가 이번 『순록의 태풍』에서는 글과 그림을 모두 맡아 작업했다. 종이를 자르고 켜켜이 쌓아 올려 완성한 이미지 조형에 빛 연출을 더해 이규철 사진 작가의 촬영으로 책에 담겨졌다. 이러한 레이어링 페이퍼 아트의 느낌을 책의 물성으로 구현하기 위해 책 표지와 내지 첫 장을 레이저 커팅으로 제작해, 겹겹이 쌓여 연출되는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름을 넘어 존재로 돌아가는 길, 『순록의 태풍』
알래스카의 순록들이 수천 년 동안 이어온 길이 송유관과 인간의 구조물에 의해 끊기고, 결국 절반만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현실은 이 작품의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진 환경에서 순록은 가족과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지냅니다. 인간의 목장에서 살고 있는 순록 ‘버드’는 오늘에 대한 불안 없이 지냅니다. 작가는 같은 순록이지만 둘이 처한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치로 ‘이름’을 사용합니다. 하루가 불안정한 순록은 버드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이름을 가지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버드는 순록에게 쉽사리 이름을 지어주지 못합니다. 야생과 목장이라는 대비되는 공간 속에서 ‘버드’와 야생 순록은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며, 인간 사회의 규범과 자연의 법칙 사이의 간극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마침내 버드가 이름을 버리기로 결정함으로써 존재의 회복을 강조하며, 순록의 태풍처럼 개체를 넘어 ‘무리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야생의 에너지와 근원적 자유를 독자에게 전합니다.
진정한 회복과 자유는 무엇일까
마침내 두 순록은 울타리도, 이름도, 불안도 사라진 자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게 됩니다. 그들이 따라가는 보이지 않는 발자국은 본성으로 향하는 길이며, 그들이 남긴 발자국은 누군가를 자연으로 인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름을 버린 순록과 이름을 가지고 싶었던 두 순록이 야생으로 떠나는 여정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존재의 근원적 감각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은 어떠한가요? 우리 모두는 사회 속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이 우리의 전부일까요? 그리고 그 이름을 넘어선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요? 두 순록의 이야기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질문이 이어집니다.
겹겹이 쌓아 간 이미지가 만드는 빛과 공간의 울림
책 속 장면들은 레이저 커팅으로 완성된 이미지를 층층이 겹친 레이어링 페이퍼 아트로 표현되었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쌓이며 만들어 내는 장면의 깊이는 순록과 버드가 함께하는 공간을 한층 더 입체감 있게 전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종이를 잘라 이미지를 만들어 쌓아 올리는 과정은 끊어진 길을 더듬어 이어 가는 행위와 닮아 있어 단순한 입체감을 넘어 시간의 축적과 감각의 흔적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버드의 뿔 모양 또한 버드 내면의 변화를 가늠하는 표식 중 하나입니다. 목장 주인에 의해 짧게 잘렸던 뿔은 순록과 함께하며 마치 야성을 회복하듯 점점 자라나 마침내 둘이 함께 야생으로 떠날 때에는 순록과 버드를 구분할 수 없이 그저 ‘두 순록’으로 보이게 됩니다. 특히 ‘순록의 태풍’ 장면은 이 작품의 정서를 응축하는 핵심 이미지로, 개체가 아닌 무리로서 살아가는 생명의 힘과 야생의 본능을 강렬하게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