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은 어떻게 스타일이 되는가 - 점에서 발까지, 인간의 욕망으로 길들인 서양 패션 문화사
카테고리: 국내도서>인문학>교양 인문학
저자: 김수영 (지은이)
페이지 수: 328p
출판사: 곰출판
출판일: 2026-05-20
가격: 20700원
평점: ★★★★☆ (9.0)
인기 순위: 요리/살림 주간 1위
ISBN13: 9791189327507
소개
보통 서양 패션사의 기록은 시간의 축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방식을 버리고 점, 피부, 털, 목, 가슴, 허리, 다리, 손, 발, 냄새(코)라는 신체 부위를 선택해 몸과 옷이 서양 패션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의미를 얻고 변해왔는지를 따라간다.
목차
여는 글
1. 점: 뷰티 패치의 역사
점, 감추고 강조한다 | 점이라는 시각 언어 | 귀하게 모시는 점 | 20세기 이후의 점
2. 피부: 색깔의 지위
블랑, 한없이 완벽에 가까운 색 | 때밀이 수건의 탄생 | 미백을 향한 오랜 염원 | 독하디독한 블랑의 원료 | 미백, 치명적 대가를 치르다 | 붉게 그리하여 더 하얗게
3. 털: 없거나 많거나
털의 정체, 털의 정체성 | 이토록 사치스러운 그루밍 | 뽑아라, 아름다워질 것이다 | 가발 is the new black | ‘급’이 다른 가발 장인 | 가발 시장의 흥망성쇠 | 부풀어 오르는 욕망, 푸프 | 푸프의 폐해
4. 목: 분리와 강조
접시 위의 머리 | 더 크게, 더 넓게, 더 높게
5. 가슴: 이상의 이상
뽕이 필요해 뻥을 쳐도 좋아 | 뽕브라와 코르셋의 환장의 조합 | 드러냈다가 가렸다가 | 목숨과 맞바꾼 패션 | 예술 작품과 가슴
6. 허리: 라인의 탄생
코르셋 이전의 코르셋 | 벨트 하나로 유럽을 조이다 | 허리로 향하는 브이라인 | 코르셋, 몸을 길들이는 기술 | 치마를 부풀려 허리를 잘록하게 | 치마 속에서 벌어진 일 |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여자들
7. 다리: 실루엣의 경계
다리 사이, 봉긋 솟아오른 남성성 | 이제 다리는 거들 뿐 | 축소된 낭심, 강조된 허벅지 | 배를 내밀기 위한 남성 코르셋 | 장식된 하체 권력을 입다 | 코트, 수트, 스커트
8. 손: 후각의 조력자
궁정을 사로잡은 ‘향기로운’ 손길 | 코끝에서 시작되어 심장에서 끝난 향기 | 장갑, 체취를 움켜쥐다 | 전문직의 탄생 ‘장갑-조향 장인’ | 왕의 손길을 허락하노라
9. 발: 욕망의 높이
걸음걸이의 정치학 | 굽의 높이만큼 높아지는 욕망 | 베네치아에서 발견한 뜻밖의 기능 | 혁명인 줄 알았던 웨지 힐 | 페티시의 탄생 | 욕망은 대가를 치른다
10. 냄새: 향수 만능의 시대
끌림의 역사 | 향기가 곧 위생인 시대 | 향료로 완성한 중세 방역 기술 | 예술 작품으로서의 향수
참고문헌
도판목록
책 소개
얼굴에 붙인 작은 점 하나, 투르뉘르로 부풀린 엉덩이, 향을 입힌 가죽장갑 속의 손, 21센티미터 높이의 굽 위에 올라선 발끝. 서양 패션의 역사를 시대순이 아닌 몸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우리는 패션에서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
보통 서양 패션사의 기록은 시간의 축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방식을 버리고 점, 피부, 털, 목, 가슴, 허리, 다리, 손, 발, 냄새(코)라는 신체 부위를 선택해 몸과 옷이 서양 패션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의미를 얻고 변해왔는지를 따라간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우리가 입고, 바르고, 쓰고, 뿌리는 모든 것에는 몸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권력을 향한 계급 질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패션은 우리 몸의 일부를 드러내거나 강조하거나 감추는 방식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아름다움과 권력의 질서를 표현한다. 이 책은 패션과 관련된 문화 현상을 살피는 동시에 몸 자체를 패션의 한 요소로 보고 분석한다. 패션이 단순히 몸을 덮거나 꾸미는 것이 아니라, 몸과 옷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가는 복합적인 체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사회가 몸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패션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름다움의 기준은 어떤 이유로 변하는지, 패션이라는 언어를 통해 우리 몸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다양한 자료와 사례들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점, 피부, 털, 목, 가슴, 허리, 다리, 손, 발, 냄새…
서양 패션 문화사를 신체 부위별로 해체한 최초의 시도
얼굴에 붙인 작은 점 하나, 투르뉘르로 부풀린 엉덩이, 향을 입힌 가죽장갑 속의 손, 21센티미터 높이의 굽 위에 올라선 발끝. 서양 패션의 역사를 시대순이 아닌 몸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우리는 패션에서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
보통 서양 패션사의 기록은 시간의 축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방식을 버리고 점, 피부, 털, 목, 가슴, 허리, 다리, 손, 발, 냄새(코)라는 신체 부위를 선택해 몸과 옷이 서양 패션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의미를 얻고 변해왔는지를 따라간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우리가 입고, 바르고, 쓰고, 뿌리는 모든 것에는 몸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권력을 향한 계급 질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패션은 우리 몸의 일부를 드러내거나 강조하거나 감추는 방식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아름다움과 권력의 질서를 표현한다. 이 책은 패션과 관련된 문화 현상을 살피는 동시에 몸 자체를 패션의 한 요소로 보고 분석한다. 패션이 단순히 몸을 덮거나 꾸미는 것이 아니라, 몸과 옷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가는 복합적인 체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사회가 몸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패션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름다움의 기준은 어떤 이유로 변하는지, 패션이라는 언어를 통해 우리 몸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다양한 자료와 사례들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우리가 입고, 바르고, 뿌리고, 신고, 쓰는 모든 것에 관한 기록
인간이 몸을 통해 패션을 실천해온 방식에 관하여
몸은 사회 변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었다. 사회는 특정한 몸을 이상적이라고 선언하며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장치와 규범을 동원해왔다. 패션은 그러한 개인과 사회의 욕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이었다.
17세기 귀족 여성들이 얼굴에 붙였던 작은 점, 무슈(mouches)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이 작은 점 하나가 위치에 따라 유혹, 도발, 순결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는 언어가 되기도 했고, 흰 피부를 더욱 강조하여 ‘노동하지 않는 계급’임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우리 몸의 털은 반드시 제거해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했지만, 중요한 의식에 참여할 때는 동물 털을 이용해 인위적인 털 장식을 부착하기도 했다. 또한 귀족 남성들과 왕들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멀쩡한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고 가발을 만들어 썼다.
목과 허리를 둘러싼 의복에서는 몸을 통제하고자 했던 인간의 욕망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목 장식을 통해 얼굴을 더욱 선명하게 강조하거나, 코르셋과 같은 장치로 허리를 극단적으로 조이거나, 베르튀가댕 같은 구조물을 이용해 치마를 과장되게 부풀렸다. 거대한 드레스를 입으면 좁은 문을 통과하기도 어렵고 의자에 앉는 것도 힘들었지만, 드레스를 간소화하는 대신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만들어 앉을 정도로 ‘유행템’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
발은 땅에 닿아 있지만 발을 감싼 신발은 몸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욕망을 품어왔다. 하이힐은 움직임을 제약하고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며 걷는 자세나 태도를 변화시켰다. ‘걷기’라는 기본적인 기능조차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으로 높은 구두는 착용자의 취약성과 의존성을 불러왔는데, 이는 여성에게 기대되는 전통적인 여성성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몸의 각 부위를 중심으로 구성된 서양 패션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패션을 통해 무엇을 드러내고자 했는지 선명하게 보인다.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과 열망에는 언제나 시대와 사회의 권력이 새겨져 있었다. 몸의 어떤 특성은 우아하고 아름답다고 칭송받았고, 어떤 몸은 숨겨야 할 것으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적인 몸이 되기 위해 허리를 조이고, 피부를 표백하고, 털을 제거하고, 걸을 수조차 없을 만큼 높은 굽 위에 올라섰다. 몸은 결코 자연 그대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권력, 계급과 젠더 질서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훈련되고 연출되었다.
옷이 만든 몸, 몸이 만든 옷
몸은 언제나 시대의 욕망을 입고 있었다
몸은 시대의 욕망에 따라 다르게 읽혀왔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상적인 몸의 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위해 몸을 바꾸며 크고 작은 대가를 치른다. 여전히 특정한 몸을 동경하고, 더 아름답고 더 젊고 더 이상적인 몸이 되기 위해 몸을 관리하고 소비한다. 다이어트와 성형, 피부 관리와 피트니스, 탈모 치료와 향수 산업까지, 몸을 둘러싼 욕망의 구조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몸은 더 이상 자연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SNS 속 이미지와 알고리즘, 광고와 미디어는 새로운 이상적 몸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시간과 돈, 감정과 건강을 소비한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몸을 둘러싼 욕망의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은 서양 패션의 역사에서 반복되어온 이와 같은 패턴을 발견함으로써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미의 기준이 얼마나 오래되고 집요한 문화적 산물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몸을 둘러싼 유행과 아름다움의 기준이 결코 자연스럽거나 영원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어낸 하나의 언어였음을 드러낸다. 결국 패션의 역사는 옷의 역사이면서 몸의 역사이며, 인간 욕망의 역사다. 몸을 통해 패션을 읽는 이 낯선 방식이 결국 가장 익숙한 이야기로 돌아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