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퀴어하다 -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 속한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온갖 퀴어함에 관하여
카테고리: 국내도서>과학>기초과학/교양과학
저자: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페이지 수: 282p
출판사: 에이도스
출판일: 2026-04-14
가격: 18000원
평점: ★★★★★ (9.6)
인기 순위: 사회과학 주간 2위
ISBN13: 9791185415833
소개
퀴어이자 신경다양인으로 살아온 지은이의 자전적 이야기와 과학 지식을 엮어 마법 같은 문장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생물학에 드리운 성별 이분법과 서구 백인 남성 중심의 인종주의적 유산, 생산과 번식,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우리 시대의 문화가 우리를 자연과 멀어지게 만들고 인간 종을 지독한 고독 속에 몰아넣었다고 말한다.
목차
뱀이 가르쳐준 것 11
다른 존재 방식들 37
그 무엇도 홀로인 것은 없다 57
퀴어함을 찬미하면 어떤 지식이 꽃필 수 있을까? 79
까마귀의 언어 113
우리는 지독히 불순하다 139
공동체의 시간 159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 189
오늘은 여기에, 내일이면 없으리 215
맺음말: 숲의 희열 243
감사의 글 255
미주 257
책 소개
인종 학살을 피해 아르메니아에서 미국으로 피란한 이민자 가정 출신의 여성 생물학자.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과 성적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PTSD와 ADHD를 겪은 신경다양인이자 퀴어인. 우연한 기회에 버섯에 빠져 균류학자의 길을 걷게 된 지은이는 우리 안에 단단히 뿌리박은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 강박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자연세계의 퀴어함과 풍요로움을 관찰하고 찬미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모색한다.
과학적 사고와 이를 보완하는 직관의 언어를 특유의 사유로 융합하여 마법과 같은 문장으로 자연의 불순함에 관해 써내려가는 이 책은 인간의 지식으로 선명하게 범주화되지 않아서 혐오와 배제의 대상이 되었던 이 세상 모든 퀴어한 존재들에게 보내는 생물학적 위로이자 옹호이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세상 모든 사랑받지 못한 존재들을 위한 생물학적 위로와 옹호
한 퀴어 생물학자가 마법 같은 언어로 써내려간 지독히 불순한 생각들
★ 전미 베스트셀러(National Bestseller)
★ 2026년 전미도서재단 Science+Literature Program 선정 도서
★ 《타임》 ‘2025년 반드시 읽어야 할 100권의 책’ 선정
★ 《배니티 페어(Vanity Fair)》 ‘2025년 최고의 책’ 선정
★ 《벌처(Vulture)》 ‘2025년 올 여름 꼭 읽어야 할 책’ 선정
인종학살을 피해 아르메니아에서 미국으로 피란한 이민자 가정 출신의 여성 생물학자.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과 성적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PTSD와 ADHD를 겪은 신경다양인이자 퀴어. 우연한 기회에 버섯에 빠져 균류학자의 길을 걷게 된 지은이는 자연세계에 존재하는 온갖 퀴어함에 대해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생물학 전반에 깔린 이분법적 강박 그리고 이성애 규범의 편협함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모색한다. 남성과 여성,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 아래 상처받고 혐오의 대상으로 늘 주변부로 밀려났던 자신에게 생물학을 연구하면서 현장에서 목격했던 자연세계의 퀴어함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자 우리 시대의 위기를 바로 보는 새로운 시선이 되었다. 과학적 사고와 내장에서 끌어올린 직관의 언어를 특유의 시선으로 융합하여 자연의 풍요와 다양성을 찬미하는 이 책은 인간의 지식으로 선명하게 범주화되지 않아서 혐오와 배제의 대상이 되었던 이 세상 모든 퀴어한 존재들에게 보내는 생물학적 위로이자 옹호라고 할 수 있다.
생물학에 드리운 이분법적 강박, 식민주의와 인종주의 유산을 걷어내고 자연의 다양함과 풍요로움을 직시할 새로운 시각과 언어
“이분법 바깥, 즉 이성애 규범 바깥의 생식을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진화와 생물학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97쪽) 지은이의 생물학에 대한 생각은 이 한 문장으로 대변할 수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18~20세기 유럽의 사고 패턴, 가치 체계, 위계질서에 사로잡혀 있는 생물학에 대한 도발이다. 또한 동성끼리 둥지 짝을 이루는 혹고니, 일생을 명확한 성별 없이 지내는 뱀장어 등 이분법과 확실성을 벗어나는 생물의 삶을 ‘일탈’적 사례로 여겨 연구에서 배제했던 비과학적 오만함에 대한 경고이다. 그러면서 책은 생물학에서 남성과 여성, 정상과 비정상, 번식과 경쟁이라는 18세기의 닳아빠진 대본을 버려야 할 때라고 말한다. 책은 이렇게 묻는다. ‘퀴어함을 찬미하면 어떤 지식이 꽃필 수 있을까?
버섯의 예측불가능하고 찰나적인 생존 방식, 생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생식 기관이 없는 뱀장어의 미스터리한 삶, 아주 먼 옛날부터 오랜 시간 인간들에게 지혜를 전해주었지만 문화적 편견 탓에 부정적이고 불길한 새 취급을 받았던 까마귀의 지능, 고정된 성 없이 상황에 따라 암컷과 수컷이 되어 사랑을 나누는 달팽이 등 자연에 존재하는 온갖 퀴어함에서 숨 막히는 이분법적 질서를 벗어날 방법을 모색한다. 책은 말한다. 자연은 결코 순수하고 명료하고 단정하며 숨 막히는 위계와 질서가 있는 곳이 아니다. 모호하고 불분명하며 불순하고 뒤죽박죽이며 모든 존재들이 서로 섞여 있다.
객관성과 확실성, 순수함을 중시하는 과학에서 범주를 벗어난 것들, 애매모호한 것들, 불순한 것들에게 손을 내미는 지은이는 생물학에서 경쟁, 생산, 우등과 열등, 도태라는 관념 대신 ‘호혜’와 ‘공존’과 ‘공생’의 언어를 역설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의 그늘이 드리운 생물학은 생산과 효율, 경쟁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문화와 결합하여 우리 인간 종을 고독과 고립으로 몰아넣었다. 책은 이 단절과 고립, 파괴라는 우리 시대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인간 중심의 서사 바깥으로 나가 자연의 퀴어함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