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무르 승전기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아시아사>중앙아시아사
저자: 샤라프 앗딘 알리 야즈디 (지은이), 이주연 (옮긴이)
페이지 수: 424p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5-12-05
가격: 29700원
평점: ★★★★★ (9.7)
인기 순위: 역사 주간 3위
ISBN13: 9791169814010
소개
15세기의 페르시아 학자 야즈디가 티무르의 일대기를 기록한 사서 『승전기』를 비이슬람권 최초로 완역한 이주연의 박사학위 논문 「티무르朝 史書, 야즈디 撰 『勝戰記』의 譯註」를, 다시 역사 교양서 형태로 축약·편집한 것이다.
목차
서문 4
프롤로그. 아미르 티무르의 탄생 15
사힙키란의 축복받은 탄생 16
이 책의 특수성, 그리고 몇 가지 이점 20
1장. 혼란의 중앙아시아, 티무르의 등장
중앙아시아의 당시 상황 27
모굴칸국 투글룩 티무르 칸의 공격과 티무르의 대응 32
카라우나스부 아미르 후세인과의 동맹, 유랑 생활 36
꼭두각시 칸 카불 샤 오글란의 등극, 모굴칸국과의 진흙탕 전투 42
아미르 후세인과의 분열과 갈등 46
후라산으로 피신한 아미르 티무르와 그의 반격 51
아미르 후세인과의 화해와 바닥샨 원정 56
아미르 후세인에 대한 최종 승리와 마와라안나흐르 장악 61
2장. 중앙아시아를 넘어 주변 지역으로
티무르의 등극과 쿠릴타이 69
아무다리야강 남쪽과 모굴칸국 공격 72
호라즘 공격과 화해, 아들 자항기르와 호라즘 왈리의 딸 칸자다의 혼인 74
모굴칸국의 아미르 카마르 앗딘 공격 78
주치울루스 톡타미쉬에 대한 후원 83
후라산 서부 공격과 헤라트 점령 88
마잔다란과 시스탄, 아프간 공격 93
이란 서부로의 첫걸음 102
3장. 아제르바이잔을 놓고 패권 경쟁을 시작한 3년 원정
아제르바이잔으로의 출정과 조지아 원정 111
카라 무함마드·무자파르조 원정과 사마르칸트 귀환 116
호라즘과 자타 공격 122
킵차크 원정의 시작 127
군대의 열병과 톡타미쉬 칸 추적 131
톡타미쉬군과의 결전과 승리, 그리고 귀환 135
4장. 이란 남서부와 이라크, 캅카스를 넘은 5년 원정
5년 원정의 시작과 마잔다란 점령 143
시라즈로의 진격과 무자파르왕국의 멸망 148
이라크 바그다드로의 진격과 산악 유목민 원정 153
디야르바크르 원정과 아미르자다 우마르 셰이흐의 사망 159
아나톨리아 동부 원정과 아미르자다 울룩벡의 탄생 164
조지아 원정과 이브라힘 술탄의 탄생 167
톡타미쉬 칸 원정과 러시아 공격 172
호르무즈 원정과 사마르칸트로의 귀환 176
정원과 성의 보수 및 모굴칸국과의 혼담 182
5장. 인더스강을 넘어 델리와 갠지스강까지, 인도 원정
티무르가 인도를 원정한 이유와 아프간으로의 진격 191
델리로 향하는 길에서 이교도와의 전쟁 196
델리술탄국의 수도로 201
델리를 넘어 갠지스강 유역 원정 206
티무르의 귀환 결정과 카슈미르로의 진격 209
티무르의 귀환과 사마르칸트 건설 계획 214
6장. 이슬람권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결전, 7년 원정
티무르가 이란 7년 원정을 시작한 이유 225
티무르의 조지아 원정과 자니 벡 그루지의 항복 230
티무르의 룸 원정 233
티무르의 시리아 원정 238
디야르바크르를 거쳐 이라크의 바그다드 원정 244
동영지인 아제르바이잔 카라바그에서 겨울나기 248
오스만 술탄 바야지드와의 일전 253
티무르가 오스만 술탄 바야지드를 포로로 잡다 257
룸의 유럽 세력 공격과 후계자 술탄 무함마드의 죽음 264
룸에서 귀환하여 조지아로 진격 269
이란의 각 지역에 대한 조사와 바일라칸 건설 274
7년 원정의 끝과 사마르칸트 귀환 279
에필로그. 중국 정벌의 꿈과 사후의 혼란 284
키타이 원정을 계획한 이유와 티무르의 출정 284
티무르의 사망과 지배층의 이해관계 289
티무르의 관과 부인들은 사마르칸트로, 왕자들과 아미르들은 부하라로 293
아미르자다 할릴 술탄의 사마르칸트 입성과 자손들의 동향 297
사힙키란의 가계 300
티무르왕조 계보도 304
연대표 305
해제
쿠레겐과 사힙키란, 티무르의 두 칭호 314
야즈디가 그린 사힙키란 티무르 335
야즈디 『승전기』의 사료적 가치 재고 371
번역에 이용한 사본과 기왕의 연구 399
『승전기』의 주요 등장인물 418
지명 찾아보기 424
책 소개
몽골제국은 13~14세기에 ‘팍스 몽골리카’를 구가했지만, 14세기 중반이 되자 급속히 붕괴했다. 1368년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뒤 몽골초원에서는 100년 넘게 내전이 지속됐다. 그사이 제국이 사라진 자리에서 여러 세력이 등장하여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그중 ‘몽골제국의 계승’을 표방한 나라들이 있었으니,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티무르제국(1370~1507)이다.
티무르는 1369년 트란스옥시아나의 여러 유목 집단을 통합하고 서차가타이울루스의 패권을 장악했다. 이후 1405년 명나라 원정길에서 사망할 때까지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나라와 민족과 지역을 정복했다. 이 책 『티무르 승전기』는 ‘천궁의 합의 군주’이자 ‘세계정복자’인 티무르가 일으킨 정복 전쟁 및 영토 확장 과정을 시간순으로 서술하며 동서의 세계가 다시 한번 연결되는 장면을 드러낸다.
이 책 『티무르 승전기』는 15세기의 페르시아 학자 야즈디가 티무르의 일대기를 기록한 사서 『승전기』(Ẓafar-nāma)를 비이슬람권 최초로 완역한 이주연의 박사학위 논문 「티무르朝 史書, 야즈디 撰 『勝戰記』(Ẓafar-nāma)의 譯註」를, 다시 역사 교양서 형태로 축약·편집한 것이다. 단지 번역에 그치지 않고 장마다 당시 중앙유라시아 지역의 패권을 그린 지도를 넣고, 티무르의 가계도와 연대표, 주요 등장인물 소개 및 충실한 해제를 추가하여 교양서로서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는 36년 만에 몽골제국의 땅을 모두 정복하고 칭기스 칸이 얻지 못한 곳까지 함락시켰다”
티무르가 이룩한 승리의 대서사시
13세기 후반 4대 울루스 체제로 재편된 몽골제국은 이어진 100년간 ‘팍스 몽골리아’를 구가했다. 그러나 14세기 중반이 되자 제국 동부와 서부의 정세가 급변하며 순식간에 붕괴했다. 제국의 동쪽에서는 카안울루스(원)가 1368년 주원장의 군대에게 대도와 상도를 빼앗긴 뒤 100년 넘게 몽골초원의 지배권을 놓고 몽골족의 내전이 지속됐다. 서부에서는 1335년 훌레구울루스의 붕괴를 시작으로 차가타이울루스와 주치울루스가 차례로 무너졌다. 거대한 세계제국이 사라진 자리에서 수많은 세력이 등장하여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그중 ‘몽골제국의 계승’을 표방한 나라들이 있었으니,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티무르제국(1370~1507)이다.
바를라스 부족 출신의 티무르는 1369년 트란스옥시아나(마와라안나흐르)의 여러 유목 집단을 통합하고 서차가타이울루스의 패권을 장악했다. 이후 1405년 명나라 원정길에서 사망할 때까지 몽골제국의 옛 영역을 누비며 수많은 나라와 민족과 지역을 정복했다. 그가 정복한 땅은 동쪽으로는 중국 신장의 카라호자와 이르티시강 유역, 서쪽으로는 아나톨리아 서단의 이즈미르, 북쪽으로는 모스크바와 키예프, 남쪽으로는 북인도 델리에 이르렀다. 놀라운 것은 이 드넓은 땅을 불과 36년 만에 전부 차지했다는 점이다.
세력을 넓힌 티무르는 곧바로 여러 지식인에게 명을 내려 자신의 공적을 담은 역사서를 짓게 했다. 그의 후손들도 새롭게 떠오른 세계제국의 시조인 티무르의 승전을 담은 사서 저술을 후원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책이 바로 샤라프 앗딘 알리 야즈디가 쓴 『승전기』(Ẓafar nāma)이다.
잔인무도한 살육자이자 문명의 파괴자인가, 칭기스 칸의 후예이자 알렉산드로스의 재림인가?
사힙키란이라는 새로운 정통성으로 이슬람의 등불이 되다
우리에게 티무르는 소위 ‘절름발이 파괴자’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이 전투에서 사로잡은 포로들의 머리를 베어서 첨탑을 쌓았다는 일화(이것은 사실이다)와 그의 관 뚜껑에 적혀 있었다는 세상에 대한 저주(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등의 악명으로 그를 기억한다. 여기에 1402년 유럽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오스만제국의 술탄 바야지드를 단번에 사로잡은 무용담이 더해지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페르시아 이슬람 문화권에서 티무르의 이름은 ‘티무르 르네상스’로 더욱 유명하다. 그가 세운 제국에서 발전한 문화와 예술, 학문과 지식이 이후 ‘이슬람 문화 부흥’의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티무르의 원정로를 따라 트란스옥시아나 지역에서 아라비아와 아나톨리아, 킵차크초원과 타림분지, 호르무즈와 인도로 향했던 수많은 이주자들이 이 신생 제국의 종교와 문화, 학문과 예술을 세계 각지로 전파했다.
칭기스 칸의 후예(황금씨족)가 아닌 티무르는 칸(Khān)을 칭하지 못하고 부마(구레겐guregen) 지위에 만족해야 했으나, 동시에 무슬림의 지도자를 뜻하는 아미르(Amīr)로 불리며 사실상 군주로 군림했다. 동시에 그는 역사서 편찬을 통하여 자신은 신으로부터 세계를 정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선전했다. 티무르가 군주로서의 정통성을 내세우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거꾸로 그에게는 이전 군주들이 내세운 정통성의 근거가 희박했음을 반증한다. 그리하여 티무르에게 새로 부여된 정통성이 바로 천궁의 합으로 선택된 군주, 사힙키란(Ṣāḥib Qirān)이다.
사힙키란은 본래 페르시아 문학에서 ‘세계정복자’를 부르던 말로, 성스러운 목성과 토성이 같은 성좌에 자리 잡은 합일 현상이 일어난 날 태어나 용기와 무력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이슬람을 널리 확산시키며 모든 이에게 정의를 실천한다는 영웅 전설에서 나왔다. 야즈디는 『승전기』에서 티무르의 승리와 정복 과정을 사힙키란이라는 특수한 정통성과 결합시켜서, ‘티무르가 바로 신의 가호를 받는 세계정복자’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를 위해 그가 『승전기』에 동원한 증거들은 다음과 같다.
① 『승전기』의 주요 내용인 티무르의 광대한 영토 정복 그 자체
② 천문-점성술, 수비학과 문자학, 메시아니즘 등 신비주의 과학의 메시지
③ ‘정의로운 군주상’에 부합하는 티무르의 정의로움과 공정함
여기에 깔려 있는 다양한 학문과 사상은 페르시아 이슬람 문화권의 유서 깊은 전통으로, 티무르제국 당대에 더욱 큰 발전을 이루었다. 따라서 『승전기』는 역사서인 동시에 당대 페르시아 지역의 학문과 예술, 사상의 정수가 담긴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물리학 책 대신 역사서를 들고
사료 번역 연구라는 학문의 길을 걷다
야즈디의 『승전기』는 수백 년간 페르시아 이슬람 문화권에서 널리 읽혔다. 그런 만큼 현전하는 사본도 무척 많다(전 세계 약 200여 권). 이 사본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총 네 번 페르시아어 출판물이 간행되었다. 그중 하나는 사본을 그대로 촬영하여 출판한 것이며, 나머지 세 권은 여러 사본을 조합한 편집·교감본이다. 이처럼 현존 사본이 많고 도서 출판도 비교적 활발했음에도, 번역본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 가운데 튀르크어(차가타이어) 번역이 가장 빨리 이루어졌으며(1510년, 1550년, 1822~1823년), 비이슬람권의 첫 번째 번역서는 1722년에 프랑수아 P. 드 라 크루아의 프랑스어판이다. 이듬해에는 존 다르비가 프랑스어판을 영어로 번역하여 영국 왕자 프레더릭에게 헌상했다. 그 밖에 위구르어판(2007년), 러시아어판(2008년) 등이 출간되었으나, 기존의 번역서는 대부분 전역(全譯)이 아니었다.
2020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이주연은 비이슬람권 언어로는 최초로 『승전기』 전문을 완역(完譯)하고 3160개의 각주를 단 연구(「티무르朝 史書야즈디 撰 『勝戰記』(Ẓafar-nāma)의 譯註」)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본래 물리학도였던 그를 페르시아어로 된 사서 연구의 길로 돌린 인물은 바로 “몽골제국사 연구의 대칸”으로 유명한 김호동 교수였다. 학부 재학 중 전공을 변경한 그는 중국 신장의 이슬람 칸국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15년부터 『승전기』 번역을 시작했다. 『라시드 앗딘의 집사』(전 5권)를 완역한 김호동 교수의 학문 노정이 마지막 제자에게 이어진 것이다.
『티무르 승전기』는 이주연의 박사논문을 역사 교양서 형태로 다시 축약·편집한 것이다. 이 책은 야즈디의 『승전기』를 구성하는 336개 이야기를 사건의 순서와 티무르제국의 발전 과정에 따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및 여섯 개의 장으로 재구성했다. 이처럼 장을 설정했을 때 티무르의 활약과 제국의 발전상을 더욱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마다 티무르의 원정로와 제국의 세력 확장 지도를 추가하여 이야기의 중심 무대인 아라비아-페르시아-마와라안나흐르(트란스옥시아나)-모굴초원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생생한 지리 정보를 제공한다. 책 말미에 [티무르왕조 계보도] [연대표] [『승전기』의 주요 등장인물] 소개를 붙이고, 『승전기』 사료 번역 연구의 또 다른 결과물인 「해제」까지 포함시킨 이 책의 출간으로 티무르제국과 『승전기』 연구 및 이해에서 한국이 세계의 다른 나라들을 한 발 앞설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