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경험의 멸종 - 기술이 경험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은 계속 인간일 수 있을까

카테고리: 국내도서>인문학>교양 인문학

저자: 크리스틴 로젠 (지은이), 이영래 (옮긴이)

페이지 수: 364p

출판사: 어크로스

출판일: 2025-05-20

가격: 12600원

평점: (8.6)

인기 순위: 사회과학 주간 4위

ISBN13: 9791167742063

소개

문화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크리스틴 로젠은 《경험의 멸종》에서 경험이 소멸하는 21세기적 현상을 탐구하고 그 소멸이 갖는 의미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대중문화, 과학, 정치, 법률 등 수많은 사례를 탐사하는 로젠의 작업은 인간의 조건이 되었던 경험들이 사라져가는 지금, 우리에게 이 흐름을 전복할 지적 근거를 제공한다.

목차

프롤로그 경험이 사라져가는 시대

1장 직접 경험의 내리막

육체 없이 경험할 수 있다는 착각 | 날씨 앱 뒤에는 기상학자가 없다 | 마케팅이 된 경험 | “너 자신을 보여라”

2장 대면 상호작용의 필요성

얼굴이 가지는 힘 | 상호작용 능력의 소멸 | 투명 인간들의 사회 | 인간을 대체한 기계 | 친구를 만나지 않는 10대들 | 직관을 방해하는 기술 | 우리, 물리적 존재

3장 손으로 써야만 배울 수 있는 것
손 글씨의 나비 효과 | 물성의 힘 | 그림 그리기의 쇠퇴 | 만지고 느끼고 소비하고 | 어린이들의 학습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 육체성의 소멸 앞에서

4장 기다림과 지루함의 기능
디즈니월드에서 배운 줄 서기의 논리 | 성급하게 화가 난 사람들 | 지루함을 없앤 대가 | 인내의 열매 | 회전 극장에서

5장 감정 길들이기
인간이라는 감정적 존재 | 우리 내부의, 숨겨진, 우리 자신 | 여섯 번째 감각 | 감정 아웃소싱의 결과

6장 기술로 매개된 쾌락

데이터로 축소된 쾌락 | 기록되기 위한 여행과 픽셀화된 예술 | 포르노로 대체된 섹스 | 미식 없는 식사, 현장 없는 경기 | 다시 도래한 쾌락주의 | 사진 안에 박제된 경험 | 대체 불가능한 쾌락

7장 소멸하는 장소, 개인화된 공간
장소가 뿌리뽑힌 사회 | 공간의 규칙 |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 | 우리는 같이 있지 않다 |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어딘가

에필로그 이 혼란에 저항하라
감사의 말

책 소개

우리의 일상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터전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챗GPT에게 문서 요약을 맡기고, 비대면 미팅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고, 소셜 미디어에 실시간으로 일상을 업로드한다.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으며, 이제는 기술로 매개된 경험이 인간의 직접 경험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된다고 여겼던 핵심적인 직접 경험들, 예컨대 대면 소통이나 손으로 쓰고 그리는 일, 무언가를 기다리는 순간과 공공성을 감각하는 일 등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문화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크리스틴 로젠은 《경험의 멸종》에서 경험이 소멸하는 21세기적 현상을 탐구하고 그 소멸이 갖는 의미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대중문화, 과학, 정치, 법률 등 수많은 사례를 탐사하는 로젠의 작업은 인간의 조건이 되었던 경험들이 사라져가는 지금, 우리에게 이 흐름을 전복할 지적 근거를 제공한다. 출간 이후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한 이 책은 〈가디언〉, 〈에스콰이어〉를 비롯한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불안 세대》 조너선 하이트 추천
★ 〈가디언〉, 〈에스콰이어〉 주목 도서
★ 아마존 사회과학 베스트셀러 1위

“멸종 위기에 놓인 ‘인간다운 삶’을 구출하라”
대면 소통에서 길찾기의 감각까지,
경험의 순간을 되찾기 위한 광범위한 지적 성찰이 시작된다

우리의 일상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터전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챗GPT에게 문서 요약을 맡기고, 비대면 미팅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고, 소셜 미디어에 실시간으로 일상을 업로드한다.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으며, 이제는 기술로 매개된 경험이 인간의 직접 경험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된다고 여겼던 핵심적인 직접 경험들, 예컨대 대면 소통이나 손으로 쓰고 그리는 일, 무언가를 기다리는 순간과 공공성을 감각하는 일 등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문화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크리스틴 로젠은 《경험의 멸종》에서 경험이 소멸하는 21세기적 현상을 탐구하고 그 소멸이 갖는 의미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대중문화, 과학, 정치, 법률 등 수많은 사례를 탐사하는 로젠의 작업은 인간의 조건이 되었던 경험들이 사라져가는 지금, 우리에게 이 흐름을 전복할 지적 근거를 제공한다. 출간 이후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한 이 책은 〈가디언〉, 〈에스콰이어〉를 비롯한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왜 10대들은 투표권 대신 소셜 미디어를 선택했을까
: 기술이 대신하는 경험, 사라져가는 현실

일상 곳곳에서 직접 경험이 사라지고 있다. 대면 소통은 불편한 일이고, 지도 앱의 도움 없이 길을 찾는 일은 미련해 보인다.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다. 이제 단순히 경험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기술로 매개된 경험은 직접 경험보다 더 우선시되고 있다. 1년 동안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투표권을 포기할 것인지 선택하라는 질문에 10대 사용자의 64퍼센트가 투표권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전 세계 청소년의 53퍼센트가 자신이 선호하는 기술을 잃느니 후각을 잃는 편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저자는 기술로 매개된 경험이 직접 경험을 추월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한다.
직접 경험이 매개 경험으로 대체됨에 따라 경험은 ‘겪는’ 일에서 ‘보는’ 일로 옮겨가고 있다. 여행지의 모습보다 여행에 떠난 자신의 모습을 중계하고, 동영상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촬영한 리액션 영상을 게시한다. 이는 직접 경험이 박탈된 사회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직접 경험을 체험해 보려는 시도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 이상 경험으로부터 현실을 배우지 않는다. 대신 가상의 체험을 통해서 실제 경험을 모방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 매끄러운 세계는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인가
: 기술과 자본이 만든 ‘안전한 유토피아’

기술로 매개된 경험이 직접 경험을 압도하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매끄러움’과 ‘최적화’를 선호하는 기술 사용자들의 선호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을 설계한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추구다.
현실 세계는 혼란과 마찰로 가득 차 있다. 실제 경험은 언제나 우연적이고 계산되지 않으며, 따라서 자신의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데이터를 통해서 최적화된 기술 경험은 다르다. 기술 세계는 사용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최소화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다. 기술 사용자들은 이 매끄러운 세계에서 고통과 실패가 삭제된 경험으로 실제 경험을 대체한다. 체계화되지 않은 현실의 경험보다 균질화된 매개 경험이 더 가치 있게 여겨진다.
이에 더해, 저자는 우리가 빅테크 기업들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이유를 망각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 목표란 이윤 추구다. 빅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기술 사용자들에게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를 약속하고, 이로써 현실 경험을 대체해 나간다. “자동적이고 수월하며 매끄러운” 곳을 약속한다는 이 슬로건은 애플의 광고에서 들어 있는 말이다. 저자는 이 기술 세계가 과연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인지를 묻는다.

경험이 멸종된 시대, 인간다움은 가능한가
: 기기가 대신 요약해준 글, 인공지능이 정리한 문서, 지시어로 만들어낸 그림….
기술이 경험을 대신하는 세상이 위협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

《불안 세대》의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경험의 멸종》을 추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쉽고, 마찰 없고, 실체 없게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지금, 이 책의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다.” 매끄럽고 자동화된 매개 경험에 비해서 실제 현실은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혼란스러운 공간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현실을 옹호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혼란과 실패가 인간적인 삶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편함과 동시에 인간의 조건이 되는 그 현실의 경험들까지 함께 제거해나가고 있다. 책을 읽지 않고 기기에게 요약해달라고 하는 일은 독서의 종말을, 문서 작성을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일은 생각의 종말을, 지시어만을 입력해 그림을 얻는 일은 창작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다. 우리가 인간의 영역이라고 불렀던 모든 경험을 기술에 맡기게 된다면 우리는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데이터화된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공동체의 회복과 우리의 선택이 필요한 순간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라는 집합 명사를 사용한다. 이 책에서 ‘우리’란 실체를 가진 모든 인간을 포함하는 공동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기술 사용이 광범위하게 퍼진 현실을 감안했을 때,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조차도 타인의 기술 사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단적으로 기술의 영향을 받는 만큼, 집단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기술적 필요 때문에 공적 공간이 낱낱이 분할됨에 따라 ‘우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술로 매개된 가상의 커뮤니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물리적 실제인 공공 영역에서 지켜야 할 규범에 둔감해지며, 타인과 교류하는 능력을 더욱 상실하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매개 경험은 그 폐해를 지적하는 능력조차 앗아간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우리’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멸종의 시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에 저항해야 한다. “경험의 멸종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이다.” 저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