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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에 반하여

카테고리: 국내도서>인문학>인문 에세이

저자: 수전 손택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페이지 수: 440p

출판사: 윌북

출판일: 2025-12-25

가격: 19800원

평점: (9.4)

인기 순위: 종합 주간 2위

ISBN13: 9791155818831

소개

손택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에세이집인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비평의 혁명적 고전이다. 출간 당시 서른세 살이던 수전 손택은 이 책으로 20세기 지성계를 뒤흔들며 등장해 ‘뉴욕 지성계의 아이콘’,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로 자리매김했다.

목차

여는 글 ― 정여울


해석에 반하여
스타일에 관하여


고통받는 사람의 본보기로서 예술가
시몬 베유
카뮈의 『작가 수첩』
미셸 레리스의 『성년』
영웅으로서의 인류학자
죄르지 루카치의 문학 비평
사르트르의 『성 주네』
나탈리 사토르와 소설


이오네스코
대리인 고찰
비극의 죽음
극장 가기 등
마라/사드/아르토


로베르 브레송 영화의 정신적 스타일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
재앙의 상상력
잭 스미스의 〈황홀한 피조물들〉
레네의 〈뮈리엘〉
소설과 영화에 관한 소고


내용 없는 경건
정신분석과 노먼 O. 브라운의 『죽음에 맞선 삶』
해프닝- 극단적 병치의 예술
‘캠프’에 관한 노트
하나의 문화와 새로운 감수성

옮긴이의 말

책 소개

윌북 수전 손택 에세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해석에 반하여』가 홍한별 번역가의 새롭고 충실한 번역으로 마침내 출간된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 펀딩으로 먼저 소개된 『해석에 반하여』는 펀딩 모금액 2500만 원 이상, 1,157부 판매되며 손택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손택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에세이집인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비평의 혁명적 고전이다. 출간 당시 서른세 살이던 수전 손택은 이 책으로 20세기 지성계를 뒤흔들며 등장해 ‘뉴욕 지성계의 아이콘’,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로 자리매김했다. 책에는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라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해석에 반하여」와 「스타일에 관하여」를 포함, 2019년 멧Met 갈라의 테마가 되기도 했던 「‘캠프’에 관한 노트」 등 손택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에세이 26편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카뮈의 책,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 비틀스의 음악, 심지어는 정신분석과 종교, SF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과 주제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논평을 만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와 작품을 모를지라도, 손택의 매혹적인 문장과 직관적 비유, 거침없는 사유와 문체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한 지적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
★ 마침내,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수전 손택의 대표작
★ 케케묵은 해석에 종말을 고하고, 전 세계 독자를 드넓은 사유와 감각의 지평으로 이끈
기념비적 에세이
★ 「해석에 반하여」, 「‘캠프’에 관한 노트」 … 손택의 정수를 만나는 에세이 26편 수록
★ 짜릿한 지적 자극을 선사하는 손택의 사유와 문장들
★ 최고의 번역, 아름다운 디자인, 전문가 해제까지―
최상의 만듦새로 만나는 수전 손택 에세이 걸작선 시리즈의 두 번째
★ 홍한별 번역, 정여울 서문 수록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뜨게 할 살아 숨 쉬는 고전이다.”

윌북 수전 손택 에세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해석에 반하여』가 홍한별 번역가의 새롭고 충실한 번역으로 마침내 출간된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 펀딩으로 먼저 소개된 『해석에 반하여』는 펀딩 모금액 2500만 원 이상, 1,157부 판매되며 손택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손택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에세이집인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비평의 혁명적 고전이다. 출간 당시 서른세 살이던 수전 손택은 이 책으로 20세기 지성계를 뒤흔들며 등장해 ‘뉴욕 지성계의 아이콘’,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로 자리매김했다. 책에는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라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해석에 반하여」와 「스타일에 관하여」를 포함, 2019년 멧Met 갈라의 테마가 되기도 했던 「‘캠프’에 관한 노트」 등 손택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에세이 26편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카뮈의 책,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 비틀스의 음악, 심지어는 정신분석과 종교, SF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과 주제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논평을 만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와 작품을 모를지라도, 손택의 매혹적인 문장과 직관적 비유, 거침없는 사유와 문체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한 지적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손택은 이 책을 통해 지나친 해석이 예술의 생명력을 앗아간다고 비판하며,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기보다, ‘감각으로 경험’할 것을 촉구한다. 과잉 해석을 거부하고 감각의 회복을 촉구한 그의 선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감각과 사유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모든 독자에게 여전히 날카롭고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전 세계 독자들을 새로운 지평으로 이끈 문제작, 지나친 해석의 세계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할 『해석에 반하여』를 만날 시간이다.

수전 손택의 대표작이자 혁명적인 예술비평집
해석의 틀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감각으로 예술을 누리기 위하여

우리는 누구나 ‘인생작’을 만나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을 한다. 그 작품이 위대한 것은 어떤 이론 때문이 아니라, 작품이 지닌 탁월한 감각과 에너지가 우리를 건드리고 사로잡기 때문이다. 손택은 말한다. 좋은 작품에는 “우리를 해석 충동에서 완전히 해방해주는 직접성이 반드시 있다”고. 손택은 해석의 대안으로 ‘예술의 성애학’을 제시한다. 우리가 할 일은 작품의 내용을 분석하며 실제보다 더 많은 의미를 짜내는 게 아니라,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일이다. 손택은 비평의 역할 또한 작품과 만나는 ‘경험’을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일이라 강조한다.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 이 도발적인 문장과 함께 서른세 살의 수전 손택은 1966년 첫 에세이집 『해석에 반하여』를 출간하며 20세기 지성계의 중심에 돌풍을 일으켰다. 출간 직후부터 전 세계와 여러 세대의 독자와 예술가, 문화비평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책에서, 손택은 예술 작품을 ‘공식처럼 해석’하고,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찾는 데 가치를 두던 당대 비평 관행을 재치 있고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매끈하게 정리된 메시지가 아니며, 작품이 지닌 에너지와 감각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이는 오랫동안 견고한 규범으로 여겨진 비평의 틀을 전복시키는 선언이었고, 억압적인 해석에 지친 이들에게는 해방의 신호탄이었다.

오늘날 예술 감상에서 개인의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태도는 바로 이 책이 던진 충격파에서 비롯되었다. 온갖 콘텐츠가 넘쳐나 감각이 무뎌지는 이 시대에, 감각의 회복을 강조한 손택의 목소리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해석에 반하여』는 우리에게 작품을 마음껏 느낄 자유를 돌려준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끼는 법(35쪽)”을 일깨우는, 시대를 초월한 혁명적 고전이다.

‘캠프’, 감각과 스타일, 새로운 감수성…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만나다

“핵심은 새로운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스타일과 취향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
새로운 감수성은 대담할 정도로 다원적이다.”(431쪽)

『해석에 반하여』는 손택이 1962년부터 1965년 사이에 쓴 26편의 에세이가 담긴 비평집이다. 표제작 「해석에 반하여」와 스타일의 미학을 선언한 「스타일에 관하여」, 손택을 대표하는 에세이이자 ‘나쁜 취향 가운데에도 좋은 취향이 있다’는 역설로 전 세계에 캠프(Camp) 감수성 열풍을 불러온 「‘캠프’에 관한 노트」, 그리고 고급/대중문화의 이분법을 해체한 「하나의 문화와 새로운 감수성」 등 현대 비평의 지형을 바꾼 기념비적인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에세이들은 관습과 전형성을 거부해온 손택의 글쓰기 스타일, 그리고 이후 평생 이어질 사유의 토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1964년 에세이 「‘캠프’에 관한 노트」를 발표하며, 손택은 단숨에 지성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새로운 비평의 언어’를 발견했다며 열광했고, 《타임》은 손택을 “가장 재능 있는 젊은 지식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당대 문화예술계를 흔들던 논쟁과 새로운 담론의 중심에는 늘 손택이 있었다. 손택의 글에 깊이 매혹된 앤디 워홀은 아예 〈캠프(Camp)〉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손택은 단순한 평론가가 아니라, 문화의 규칙과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감수성의 아이콘’이 되었다.

『해석에 반하여』가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된 이유는 손택이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엄격히 구분하던 전통적인 기준을 무너뜨리고, 도덕성이나 내용 중심의 해석에서 벗어나 감각, 스타일, 경험을 비평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새로운 세대에게 아름다움과 취향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을 선사했다. 『해석에 반하여』는 현대 비평의 어휘를 새로 만든 책이자, 지금 우리가 예술을 느끼고 말하는 방식 그 자체의 출발점 중 하나다.

카뮈, 사르트르, 고다르, 베르송 …
손택의 매혹적인 문장으로 만나는 예술비평

손택의 비평은 전 예술 분야를 가로지르며 폭발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알베르 카뮈의 일기, 시몬 베유의 삶, 사르트르의 철학, 레비스트로스의 회고록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을 거침없이 논하며, 동시에 당시 주된 비평의 대상이 아니었던 장뤼크 고다르나 로베르 브레송의 예술영화, 나아가 SF 장르 영화까지 같은 선상에서 진지하게 논한다. 문학·연극·영화·심리학·종교를 넘나드는 손택의 글에는 작품을 틀에 가두는 해석이 아닌 사랑, 열정의 감수성이 살아 있다. 손택은 고백한다. “나는 애호가이자 지지자로서 이 글들을 썼다.”

손택은 작품이 ‘무엇을 뜻하는지’보다,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택의 글은 정제되고 현학적인 비평이 아니다. 예술에 대한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짧고, 직접적이고, 투명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아름답고, 단번에 읽히며, 오래 남는다.

어떤 삶은 모범적이고 어떤 삶은 그렇지 않다. 모범적인 삶 가운데는 우리더러 따라 하라고 부추기는 삶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혐오감, 동정심, 경외감이 뒤섞인 감정으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삶도 있다. 이것을 영웅과 성인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장이나 자기파괴의 정도가 터무니없을 정도인 이런 삶이, 바로 시몬 베유의 삶이었다. 베유의 광신적 금욕주의, 쾌락과 행복에 대한 경멸, 고귀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정치적 행동, 정성스러운 극기, 끝없는 고통의 추구 등을 말하는 것이다. 베유의 소박한 겉모습, 신체적 둔함, 편두통, 결핵도 빼놓을 수 없다.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베유 같은 순교의 삶을 따르고 싶지 않을 것이며 자기 자식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그러길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만큼이나 진지함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삶에 감동받고 자양분을 얻는다. 이런 삶에 경의를 표하며 세상에 신비가 존재함을 인정한다. (86)
「시몬 베유」

카뮈는 흔한 허무주의의 전제에서 출발해 자신의 조용한 목소리와 어조의 힘만으로 전제에서 자연스레 도출되지 않는 인간주의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론으로 독자를 움직여간다. 이렇듯 허무주의의 심연을 뛰어넘는 비논리적인 비약이 독자들이 카뮈에게 고마워하는 선물이다. 이렇게 해서 카뮈는 독자들에게 진정한 애정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카프카는 연민과 공포를, 조이스는 경외를, 프루스트와 지드는 존경을 불러일으키지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현대 작가 중에서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는 카뮈뿐이다.(89)
「카뮈의 『작가 수첩』」

손택이 다루는 작품과 작가를 모를지라도, 직관적인 비유와 명료한 문장들이 독자에게 짜릿한 지적 자극을 선사한다. 더불어 우리는 어느새 그 작품을 찾아 읽고, 보고, 경험하고 싶어진다. 손택은 감각과 느낌을 숨기지 않는 지극히 솔직하고 현대적인 비평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술은 유혹이지 강압이 아니다”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자양분이 되어주는 예술
지적인 자기표현으로서의 글쓰기

손택이 해석에 반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예술 그 자체를 옹호하기 위해서다. 이미 완전한 작품에 해석하며 의미를 덧씌우고 정당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손택은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 삶에 양분이 되어준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예로 들며, 위대한 예술은 인물의 행위를 좋거나 나쁜 것으로 가르는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게 하는 길을 열어준다고 강조한다. “예술 작품은 우리가 무언가 독특한 것을 보거나 이해하게 하지 판단하거나 일반화하게 하지는 않는다. 이런 이해와 그에 따르는 쾌감이 예술 작품의 유일하게 타당한 목적이며 그 자체로 충분히 정당화된다.”(57)

수전 손택은 단순한 평론가를 넘어, 지성과 관능, 엄격한 도덕주의와 열광적인 탐미주의를 동시에 지녔던 20세기 지성계의 가장 매혹적인 인물이다. 손택의 열정적인 예술비평은 우리로 하여금 작품을 투명하게 경험하고,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책·음악·영화·미술 작품 앞에서 감동하면서도 그에 관해 입을 여는 일은 쉽지 않다. 혹시 틀린 것을 말을 할까 두려워서, 어떤 ‘정답’ 같은 감상이 있을 것 같아서. 손택은 말한다. “예술이든 세상이든 그저 존재하는 것이다. 둘 다 정당화할 필요가 없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54) 그리하여 우리는 ‘그 평론가는 어떻게 보았을까’ 궁금해하기보다, 내 감상을 내 식대로 표현하고 싶어진다. 작품에 대한 사랑, 있는 그대로의 자기 감수성을 살아 숨 쉬게 놓아두라는 손택의 요청은 우리에게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나는 오랫동안 내 느낌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혹시 비논리적인 감상을 털어놓을까 봐. 하지만 손택의 글을 읽으며 ‘나다움을 멈출 수 없는 나’를 발견했다. 권위 있고, 전문적이고, 지적 수사학을 남발하는 해석이 아니라, 오직 이 작품을 사랑하는 나의 야생적이고 꾸밈없는 언어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 그런 소박하고도 투명한 열정을 표현하고 싶은 열망을 발견한 것이다.
당신이 느끼고, 사랑하고, 지켜내고 싶은 모든 아름다움을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쓰게 되기를.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용기를 잃지 않기를.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술의 주체이고, 감수성의 주인이며,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영혼’의 전사임을 잊지 말기를.”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