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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방

카테고리: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영화/드라마>영화감독/배우

저자: 데이비드 린치, 크리스틴 매케나 (지은이), 윤철희 (옮긴이)

페이지 수: 824p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26-05-10

가격: 34200원

평점: (9.7)

인기 순위: 예술/대중문화 주간 1위

ISBN13: 9788932476148

소개

컬트영화의 제왕 데이비드 린치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조망한 이 책은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가 린치의 주변 인물 1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한 전기이자, 린치가 그들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한 회고록이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1. 미국의 전원 풍경
2. 아트 라이프
3. 웃음 짓는 죽음의 가방들
4. 스파이크
5. 젊은 미국인
6. 최면에 걸린
7. 교외의 로맨스, 다르기만 할 뿐인
8. 비닐에 싸여
9. 지옥에서 사랑 찾기
10. 사람들은 높이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간다
11. 어둠의 이웃집
12. 백열하는 섬광과 영계의 숏
13. 어떤 것의 한 조각
14. 최고로 행복한 해피엔딩
15. 스튜디오에서
16. 내 통나무는 황금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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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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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데이비드 린치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조망한 이 책은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가 린치의 주변 인물 1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한 전기이자, 린치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한 회고록이다. 매케나는 연인과 가족, 배우와 제작진 등 린치의 삶을 함께한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과정에서 〈이레이저 헤드〉, 〈엘리펀트 맨〉, 〈블루 벨벳〉, 〈트윈 픽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린치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독특한 감각과 상상력, 일상에서 길어 올린 낯설고 불안한 감정, 그리고 그의 예술을 형성해 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데이비드 린치의 내면과 예술적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 낸 이 책은 90여 점의 사진과 함께 초현실적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컬트영화의 제왕 데이비드 린치의 세계를
가장 깊이 파고든 단 한 권의 책

타계 1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데이비드 린치 전기의 결정판


2025년 1월 15일, ‘우리 시대의 마지막 초현실주의자’로 불린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세상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가 늘 말했듯 ‘구멍이 아닌 도넛에 집중하라(Keep your eye on the doughnut, not on the hole)’고 했을 것”이라며 그의 부고를 전했다. 생전 린치가 자주 언급했던 이른바 ‘도넛’의 비유는 여러 차례 회자되어 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힌두교 경전 『베다』에는 “인간은 행위만을 통제할 뿐, 그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라는 구절이 있다. 린치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지만 그 결과 자체를 좌우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넛’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내면과 행위를, ‘구멍’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세계와 결과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결과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본질에 집중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듯 린치만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사유를 접할 수 있는 『꿈의 방』은 2019년 국내에 출간된 바 있다.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의 전기와 린치의 자전적 회고록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구성을 갖춘 이 책은, 출간 이후 그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 주는 대표 저작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을유문화사는 린치 타계 1주년을 맞아 절판되었던 책을 재출간하며, 김도훈 영화평론가의 추천의 글을 추가하고 문장을 전면적으로 다듬어 국내에 단 한 권뿐인 결정적 전기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보통 복간본은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초판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프랑스, 독일, 대만, 일본 등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팔린 본서는 린치 재단의 뜻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표지를 사용하고 있다. 데이비드 린치는 생전 자신의 전기이자 회고록의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해 표지 이미지를 선정하고, 각국 언어로 번역된 제목을 손글씨로 써 보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앞표지에 쓰인 ‘꿈의 방’이라는 글씨 역시 린치가 생전 한국어판을 위해 직접 손으로 쓴 것이다. 앞표지에는 린치의 어린 시절 사진을, 뒤표지에는 말년의 모습을 배치함으로써 연대기적 서사를 암시하고, ‘꿈’은 한 인간의 삶 전반을 따라 흐르는 근원적 감각임을 조용히 드러낸다.

현실과 기억, 그리고 무의식이 교차하는 독창적 세계

연출가로서의 데이비드 린치는 자신의 작품에 담긴 악몽 같은 상징을 설명하거나 팬들이 사적인 삶을 해석하려 드는 것을 꺼려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비교적 솔직하게 풀어내며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독특한 세계로 한층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한다. 〈블루 벨벳〉에서 도로시 발렌스가 제프리 보몬트의 집 앞마당에 멍투성이 나체로 등장하는 장면은 어린 시절 린치가 거리에서 나체로 지나가는 여성을 목격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던 고등학생 시절, 순수한 여자 친구와 교제하면서도 반항적인 여성들에게 끌렸던 그의 내면은 도로시 발렌스, 룰라, 로라 파머 같은 인물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이레이저 헤드〉는 필라델피아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시절, 이른 나이에 아버지가 되며 느꼈던 불안을 왜곡된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이며, 〈트윈 픽스〉의 은둔자 해럴드 스미스 역시 린치 자신의 모습을 일부 반영한 인물로 읽힌다. 실제로 그의 아내 에밀리 스토플은 린치가 외출을 어려워하고 파티나 저녁 모임을 즐기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와 회고록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은 동일한 사건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억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장치로도 기능한다. 예컨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다이앤 역을 맡은 나오미 왓츠가 자신의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는 내밀한 장면이 등장한다. 매케나가 인터뷰한 촬영 스태프 중 한 명은 해당 장면을 최소 열 차례 이상 반복 촬영해 왓츠가 크게 분노했다는 일화를 전한다. 반면 같은 사건에 대해 린치 본인은 해당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지 않았으며 이는 자신의 연출 방식과도 맞지 않는다고 부인한다. 그럼에도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배우들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이끄는 린치의 연출 역량이다. 실제로 영화 속 다이앤과 닮은 상황에 놓여 있었던 나오미 왓츠는 이 작품을 계기로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했으며, 작품 역시 2016년 BBC가 실시한 설문에서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해하기보다 느끼고 경험하기
수많은 예술가와 창작자에게 깊은 영감을 전하는 책


책의 제목인 ‘꿈의 방Room to Dream’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은 자신이 꾼 꿈을 현실에 구현해 온 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내면 공간일 수도, 자기만의 꿈을 실현하려는 영화인과 배우 지망생들이 모여드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일 수도 있다. 또한 인간적인 리더십과 직관적인 연출력, 그리고 풍부한 아이디어와 예술적 비전이 응축된 그의 촬영 현장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다. “어떤 작품을 완성하고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 그것이 내 기준에서는 성공이었어요.” 린치에게 ‘꿈의 방’은 곧 성공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꿈을 꾸고, 그것을 세상과 나눌 수 있는 상태—그것이 그가 정의하는 성공이다. 숫자로 환원되는 성취에 저항하고, 이해하기보다 느끼고 경험하기를 택해 온 그의 태도는 린치의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예술가와 창작자, 그리고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할 것이다.